미국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사진)이 국경을 뛰어넘는 이소연씨의 탁월한 친화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초의 여성 국제우주정거장(ISS) 선장인 윗슨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이뤄진 ISS 우주인과 모스크바 외곽 지상임무관제센터(MCC) 간 화상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식 우주만찬에서) 이씨가 차려준 한국음식을 즐겼다(enjoy)”며 “한국 최초 우주인 이씨는 적극적인 성격의 여성이며 팀워크도 좋다”고 호평했다. 10여분간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이씨도 평상복 차림으로 나와 “동료 우주인들의 도움으로 잘 지내고 있으며 귀환 준비를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주에서의 생활을 묻는 질문에는 “피터팬이 된 기분이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구 귀환에 앞서 지구 촬영에 주력하겠다”며 “특히 16일에는 필리핀과 베트남 사이 해상에서 발생한 올 1호 태풍 ‘너구리’, 17일에는 한반도 상공을 각각 촬영하고 싶다”고 남은 일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씨와 함께 ISS에 오른 세르게이 볼고프(러시아) 선장은 윗슨처럼 지난 우주만찬을 떠올리며 “한국음식이 맛있었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매우 매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ISS 탑승 7일째인 17일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태극기와 유엔기 등을 이용한 퍼포먼스, 한글 소개, 시 낭송, 블록 맞추기 등의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 만원권 지폐에 담긴 우리나라의 오래된 별자리 지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씨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19일 오후5시 선장인 윗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귀환 모듈을 통해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