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눈길 끄는 이색 ELS 상품] "투자자 잡자" … 조기상환 가능성↑ 원금손실 가능성↓

신한금융 '투윈스' 기초자산 3개중 2개

한투증권 '2in1' 가격변화율 평균값 등 안정성 강화하고 상환조건은 대폭 완화

삼성증권은 '롱숏 스프레드 ELB' 판매… 종목 간 수익률 차이 활용해 반응 좋아





증권사들이 이색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투윈스(Two-Wins) 주가연계증권(ELS)', 삼성증권 '롱숏 스프레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한국투자증권 '아임유 ELS 2in1'.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한국금융투자협회로부터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일정 기간동안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는 것이다.


올해 ELS 시장이 하반기로 갈수록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각 증권사가 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해 창의적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내놓은 비슷비슷한 상품들에 식상했던 투자자들도 이들 상품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투윈스 ELS와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ELS 2in1은 기존 ELS에 비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올 초 주가 하락으로 일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원금손실조건(낙인)이 발생하고,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기초자산으로 선호하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부진으로 ELS의 조기상환이 잇따라 연기되는 등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등장한 상품들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투윈스 ELS는 연 6%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기존 스텝다운형 ELS와 비슷한 구조이나 상환조건이 덜 까다롭다. 기초자산은 3개 중 2개만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상환이 이뤄진다. 기초자산 3개 중 가장 성과가 떨어지는 한 개를 제외함으로써,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고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춘 것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3일 신상품심의위원회를 열어 신한금융투자에 이 상품을 3개월 간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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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지난 8월 내놓은 아임유ELS 2in1는 기초자산의 가격변화율을 평균한 값으로 상환을 관측하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이 8월 이 구조로 첫 발행한 '아임유ELS 3943회 2in1 스텝다운형'을 예로 들면,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 HSCEI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상품으로 6개월마다 두 기초자산 평균값이 95%(6·12개월), 90%(18·24개월)·85%(30개월·만기)인 경우 연 7.2%의 수익이 달성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상품에 대해 "하락폭이 큰 기초자산의 하락률을 다른 기초자산이 낮춰줘 일반 스텝다운형에 비해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 상품의 독창성과 안정성을 인정해 한국투자증권에 3개월 간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했다. 아임유ELS 2in1은 지난 8월부터 현재까치 총 1,362억원어치나 발행됐다.

최근 시장 상황을 활용한 창의적인 상품도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이 지난 9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롱숏 스프레드 ELB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국내 대형주 중 다양한 업종의 20개 종목을 대상으로 가장 수익률이 좋은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과 가장 수익률이 낮은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의 차이에 따라 구간별로 연 단위 수익을 지급한다. 연 최대 10~12%의 수익률을 추구하며, 지급받은 수익을 연 단위로 평가해 연 6~7% 이상이면 조기상환되는 3년 만기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업종과 종목 간 수익률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어 그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스텝다운구조 및 시장 방향성에 의존하던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특색을 인정받아 이 상품에 대해 4개월 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지난 12일까지 9회에 걸쳐 총 330억원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도 계속 같은 구조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각 증권사가 새로운 구조의 ELS를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ELS 투자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상품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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