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2월 8일] 나들가게와 노란우산공제

지난 11월 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과 나들가게(KOSA마트)의 실태를 보기 위해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운영하는 양재점 등을 찾았다. 나들가게는 골목상권까지 장악해오는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받는 동네 슈퍼마켓을 말한다. 중기청은 5월3일 200개 개점을 시작으로 오는 2012년까지 1만개의 나들가게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점포에 들어서자 밝은 조명과 잘 정리된 상품진열대가 눈에 띄었다. 한마디로 대형마트의 축소판 같았다. 두 곳을 방문했는데 첫번째는 나들가게로 전환한 후 고객과 매출 모두 증가한 성공사례였다. 그러나 두번째 방문한 가게는 커다란 변화가 없다고 했다. 나들가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이러한 원인에 대한 중간점검이 필요하다. 이번 나들가게 방문을 전후로 생각한 점 몇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품질이 좋은 상품을 저가에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공동물류센터 설치, 공동구매, 공동배송 등 물류비용을 최소화하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이유다. 둘째, 기존 슈퍼를 단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상권에 따른 적정 규모를 분석해야 한다. 상권은 작은데 점포 규모가 턱없이 크다면 나들가게로 전환해도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나들가게 점주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컨설팅 및 점주 간 교류확대를 통해 정보교환이 이뤄져야 한다. 나들가게 상호 간은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나들가게와 함께 대표적인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제도로 '노란우산공제제도'가 있다. 소상공인 등이 폐업ㆍ사망하거나 노령일 경우 생활안정 또는 사업재기를 지원하는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사회보험제도다. 초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10년 10월 현재 가입자 61,200여명, 부금조성액 2,630억원이라는 실적을 거뒀다. 시행 3년을 맞는 이 제도가 사회안전망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소득공제 한도 확대가 필요하다. 참고로 일본은 가입자의 납입부금 전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나들가게와 노란우산공제제도는 대표적 친서민 정책이다. 성공적 안착을 위해 정부와 우리 한나라당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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