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DGB캐피탈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

중기·서민금융 특화 공략<br>출범 1년만에 몸집 3배<br>순익 30억 두토끼 잡아


지난해 1월 출범한 DGB(대구은행)금융지주의 DGB캐피탈이 금융시장에서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범 당시 총자산 규모가 1,377억원에 불과했던 DGB캐피탈은 1년 만에 몸집을 3배 이상 불리며 총자산이 4,173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DGB캐피탈의 전신인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기존의 고금리ㆍ저신용자 대상의 개인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손실(약 10억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약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다.


대형 금융지주 계열 캐피털사들조차 경기침체 및 수익률 악화 등 침체기에 접어든 반면 DGB캐피탈은 올해도 30% 이상의 자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DGB캐피탈의 이 같은 자신감은 중소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에 기반한다. 기존 캐피탈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하며 손쉽게 몸집을 불려왔던 데 반해 DGB캐피탈은 출범 당시부터 '서민금융회사'를 목표로 특화된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올 초 출시한 '스마일론'이다. DGB캐피탈은 대출중개수수료를 폐지하고 대출 금리를 7.9~19.5%대의 중저금리로 낮췄다. 기존 캐피털사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25~39%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행보다. 영세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상품도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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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캐피탈은 영세 중소기업들을 위해 기존 금융기관에서 취급하지 않는 공작기계ㆍ인쇄기ㆍ사출기 등의 리스ㆍ할부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중소기업 지원규모를 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이다. 또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조업 외에 소규모 의료업, 유통물류업, 각종 서비스업 등으로 다변화하는 '도전'에도 나설 생각이다.

김기주 DGB캐피탈 대표는 "연말까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영업자산 7,000억원 및 당기순이익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DGB캐피탈이 아직은 중소업체에 불과하지만 서민시장에서 새로운 롤모델을 개척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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