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배일도(裵一道) 의원은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탈북자 인권문제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지려다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저지당한 사건과 관련, "현장에는 주중 한국대사관 총영사 등 한국외교관들도 있었으며 이들도 중국 공안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현장에는 총영사가 같이 있었고 공사도 나중에 왔다"며 "거기 있던 사람들은 다 폭행과 협박, 감금, 공갈을 당했다"고 말했다.
특히 배 의원은 "불이 꺼진 상태에서 중국 공안들이 플래시를 가지고 들어와 자신들의 신분을 밝힌 외교관들에게 `통역하지 말라'며 플래시와 손을 이용해 이들의 배 등을 밀었다"며 "이는 폭행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이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이유로든지 간에 정당한 사유에 의하지 않고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은 폭행"이라며 "나도 (공안이) 뒤에서 잡아당기는등의 폭력을 당했으며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폭행당했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12일) 오전 9시에 주중 한국대사관을 찾아갔다"며 "이 자리에서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에게 `오찬 이후 기자회견이 있다'고 알렸으며, 오찬을 끝내고 회견장으로 가는 도중 대사관에서 전화가 걸려와 회견 내용을 설명했더니 (김 대사도) 좋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회견장에 가기 15분 전에 동행했던 총영사로부터 `중국 외교부측에서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참고하시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미 회견장에 도착한 상태였고 기자들도 다 소집돼 있었으며 내용도 인도적 선처를 바란다는 부드러운것이어서 회견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김 목사의 납치범 재판 사실은 중국에서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뉴스로도 다뤄졌다"면서 "주중 한국 대사관도 알고 있었지만 당시 6.15(남북정상회담) 상황이라서 쉬쉬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배 의원은 "중국 공안부국장이 이런 사태가 벌어진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3번이나 사과했다"며 중국 정부의 기자회견 저지에는 사전허가제를 무시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