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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 코스(파72ㆍ6,64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ㆍ우승 상금 1억4,000만원) 최종 3라운드. 1타차로 살얼음 단독 선두를 달리던 장하나(20ㆍKT)의 17번홀(파4) 티샷이 왼쪽 벙커에 빠졌다.
빠지기만 하면 타수를 잃을 수밖에 없는 위치. 두 번째 샷이 약간만 왼쪽으로 가면 해저드로 빨려 들어가고 그린 바로 앞에는 서너 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배짱 두둑한 장하나는 망설임 없이 풀스윙으로 핀을 노렸고 타구는 거짓말처럼 그린 위에 멈췄다. 그리고 2퍼트로 가볍게 파 세이브. 페어웨이에서 친 것 같은 이 벙커샷 하나가 지난해 데뷔한 장하나에게 프로 첫 승을 안겼다. 데뷔 후 3위가 최고 성적이던 2009년 국가대표 출신 장하나는 경기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마지막 퍼트를 넣은 후에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이날 2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장하나는 6~8번홀에서 세 홀 연속 보기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2번홀(파3) 버디로 '출혈'을 2타로 막았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1타차 우승. 장하나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지난 2009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 1타차로 준우승해었다. 그리고 3년 만에 준우승을 우승으로 바꾼 것.
한편 지난해 상금퀸 김하늘(24ㆍ비씨카드)은 이날 1타를 잃어 양제윤(20)ㆍ김현지(24ㆍ이상 LIG손보)와 함께 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장하나와 우승을 다투던 김하늘은 17번홀(파4)에서 갤러리 소음으로 두 번째 샷을 실수하면서 보기를 적어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하늘은 공동 2위 상금 5,716만원을 챙기면서 상금랭킹 1위로 두 계단 도약했다. 상금 선두였던 허윤경(22ㆍ현대스위스)은 3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던 3라운드가 기상 악화로 취소되면서 54홀 대회로 축소됐지만 마지막 날에만 1만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다음 대회인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은 다음달 2일부터 3일간 부산 아시아드CC 파인ㆍ레이크 코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