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3일 “GM 본사의 회생계획에 GM대우차의 핵심적 역할 및 장기발전에 대한 GM의 보장, 대주주로서의 지원 등이 반영될 경우 GM대우차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해 유동성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또 “GM대우차 경영진에게 GM대우차의 자생적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GM 본사와 협의한 뒤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GM 본사의 지원 없이는 GM대우차에 대한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이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민유성 산업은행장도 여러 차례 미국 정부의 GM 본사 처리방향 및 GM 본사의 GM대우차 지원방안 등을 지켜본 후 GM대우차에 대한 자금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국내 채권은행이 GM대우차를 지원하려면 선행조건으로 미국 GM 본사가 GM대우차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대우차는 오는 5월과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환매도 계약 8억9,000만달러 중 절반의 만기를 연장해줄 것을 산은 등 채권은행에 요청한 상태이다. GM대우차는 오는 2011년 만기분까지 합해 75억달러 규모의 선물환 계약 잔액을 가지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GM이 오는 7월 중순께 북미지역 공장 15곳을 최대 9주간 폐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GM공장 폐쇄로 매출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 업체인 CSM월드와이드의 짐 질렛 애널리스트는 “GM이 일을 쉬면 이미 도산 직전인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며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