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지 산모들 집 근처서 출산 가능

경북 울진에 거주하는 주부 김 모씨는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집에서 200㎞ 가량 떨어진 대구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다. 김 씨의 집 가까이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분만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역 주민 대부분이 안동, 포항, 대구 등 자동차로 2~3시간 걸리는 대도시로 원정진료, 원정출산을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를 가기 위해 1시간 이상씩 이동해야 했던 경북 영천ㆍ울진 지역의 산모들이 앞으로는 집 근처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됐다. 정부와 해당 지역 지자체가 힘을 합쳐 경북 영천과 울진에 분만산부인과를 설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분만취약지 지원 지역으로 경북 영천ㆍ울진, 강원 영월, 경남 합천 4곳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역 주민의 분만건수가 250건 이상인 경북 영천과 경북 울진에는 24시간 분만체계를 갖춘 분만산부인과가 설치되며, 분만건수가 250건 미만인 강원 영월과 경남 합천에서는 산전진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산부인과 외래 진료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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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취약지 지원 사업은 지역내 산부인과(분만실)가 없어 발생하는 산모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안전한 분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충북 영동, 전남 강진, 경북 예천 3곳이 시범기관으로 선정돼 5억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으며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복지부 측은 “앞으로도 분만건수가 많은데도 분만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분만취약지에 산부인과 설치 등의 의료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에 산부인과가 없어 분만을 위해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분만 취약지는 전국 230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48곳이나 되는 곳으로 나타났다.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 역시 지난 2004년 1,311곳에서 2010년 808곳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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