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긴축합의안 곧 마무리"

사마라스 총리 "트로이카와 협상 진전… EU 정상회담 후 의회 승인"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유럽연합) 간의 긴축 합의안이 곧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14일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와의 인터뷰에서 "트로이카 실사팀과 긴축 및 구조개혁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합의안이 오는 18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후 며칠 안에 (그리스)의회에서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2차 구제금융 지원 차기 분인 315억유로를 받는 조건에 대해 3개월째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로이카는 매년 연말에 내왔던 예산안을 앞당겨 다음달 초에 의회에 제출하라고 그리스 측에 요구했다. 또 이 예산안에 면세 대상과 한도를 낮춰 증세 효과를 낸 세제 개편안도 포함하라고 요청했다.


일단 그리스 정부는 트로이카가 공무원을 대거 일괄 감축하라는 요구에 정리해고 방식 등을 제시해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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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복무규정을 어긴 공무원 1만1,000명을 해고하는 동시에 부처 통합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2만여명을 정리 해고하기로 트로이카에 전달했다"며 "정리해고 대상 공무원에게는 퇴직 직전 월급의 75%를 1년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현지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리스가 파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나가는 것은 유로존뿐만 아니라 그리스에도 타격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는 많은 개혁을 진지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모두들 그리스 정부가 필요한 것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번 언급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리스에 긴축과 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던 압박 일변도의 독일 입장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그리스 방문 후 다소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메르켈 총리는 지난 13일 그리스가 개혁에 진전을 보인다고 평가하고 "독일은 그리스에 기회를 항상 줘야 한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나타냈다.

신문은 "130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담은 내년 예산을 손질하고 있는 그리스 정부가 오는 1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긴축 완화 등의 선물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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