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연속된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이틀간 10원이나 급등하면서 93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원ㆍ달러 환율이 93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일(종가 기준 930원) 이후 17일 만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원 오른 934원1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4원10전 오른 데 이어 지난 16일 이후 6원10전이나 오른 것. 9년여 만에 연일 최저점을 경신하던 원ㆍ엔 환율도 이날 오후3시 현재 770원1전을 기록해 770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90전 오른 931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30원30전까지 밀렸으나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931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지속했다. 오후 들어 달러 매수세가 꾸준히 확인되면서 935원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 물량)으로 추가 상승이 막히면서 935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환율 상승은 역외 매수와 외환당국의 개입성 매수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개입 규모가 전날 15억달러에 이어 이날은 10억달러를 약간 밑돌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공동 구두 개입을 통해 “달러ㆍ원 환율과 엔ㆍ원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과 외환수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필요할 때 추가 개입할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이처럼 외환당국의 의지가 분명해짐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도 하락세에서 벗어나 930원선 위에서 지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935원선 위로 올라가는 등 추가 상승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출업체의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역외세력의 움직임이 변수라는 것.
실제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거래된 현물환 규모는 총 124억8,3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의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치열한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다. 조휘봉 하나은행 차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92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 상승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