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도비만 치료하는 위밴드수술, 수술후 관리도 중요


고도비만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 정상적인 생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질병이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살을 빼려 노력하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고도비만은 지방세포에 의해 만들어지는, 즉 유전적으로 이미 결정된 단백질들이 포만 상태에서 헤어날 수 없는 메커니즘 아래 유지되기 때문에 식이요법이나 운동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현대의학에서 고도비만에 확실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으로는 수술이 유일하다. 크게 섭취제한 수술법과 흡수제한 수술법으로 나뉜다. 섭취제한 수술법은 위의 크기를 줄여 적은 음식을 섭취해도 빨리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흡수제한 수술법은 음식물 소화에 많은 역할을 하는 소장을 거치지 않도록 위와 소장 사이에 우회로를 만들어 영양소 흡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 중 최근 널리 시행되고 있는 위밴드(랩밴드)수술은 섭취제한 수술법에 속한다.

위밴드수술은 복강경을 통해 식도에서 위로 내려가는 부분에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 밴드를 묶어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치료법이다. 체중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도 개선할 수 있다. 200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만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6~9개월 이내에 표준체중을 넘는 초과체중의 60~75%가 빠지게 되며, 수술 후 약 18개월까지 계속 체중이 감소해 목표체중에 도달하게 된다. 위밴드수술은 복강경으로 개복없이 최소 흉터로 위에 삽입하므로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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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방식의 효과적인 수술이지만 불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술로 탈모, 생리불순, 구토, 무기질결핍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경우는 체중감량 기간이 지난 후 밴드를 느슨하게 풀어 식사량을 늘리면 자연히 해결된다.

또 수술 환자의 3% 정도에서 밴드 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하는데 수술 후 2~3개월 이내에 과식을 하거나 잘못된 식이로 인한 구토가 이러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는 위밴드의 버클을 풀 수 있는 기술이 적용돼 이같은 부작용을 비교적 쉽게 개선할 수 있다.

시술 의사의 경험 부족과 환자의 사후관리 소홀로 위밴드가 위를 파고드는 미란(erosion)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완성도 높은 수술과 적절한 밴드 필링을 통해 예방될 수 있다.

수술 후 부작용 없이 확실한 감량 효과를 보려면 적절한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칼로리가 높은 음료와 스낵류의 섭취나 과식을 피하고 단백질 위주로 식사해야 한다. 수술 후 급격하게 빠지는 체중의 대부분은 근육이다. 근육량의 감소는 기초대사량 저하로 이어져 다시 비만으로 돌아가게 하므로 적절한 운동으로 예방에 나서야 한다.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식단과 운동량을 체크하는 꼼꼼한 사후관리도 필수다.

고도비만을 수술요법으로 전문치료하는 예다인외과의 권수인 원장은 “혹시라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밴드수술 후 병원에서 알려주는 적절한 사후관리 방법을 잘 지켜야 한다”며 “복강경수술과 위밴드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병원에서 수술받아야 부작용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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