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융 전문가이자 포브스 미디어의 회장 겸 경제월간지 포브스의 편집주간인 저자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계속되는 경기 침체, 경제불안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 부와 강력한 경제를 창조하는 길"이라고 믿은 중세시대 중상주의자를 지목하며 "돈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한 정책 입안자들의 무지"가 경제 위기와 불안의 진정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돈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기에 통화원칙에 대해서도 무지해졌다는 뜻이다.
돈은 가치 척도이며, 거래를 위한 신뢰의 매개체이고, 사회 전반의 정보전달 체계다. 이런 돈이 제 역할을 수행하려면 '안정적'이어야 한다며 저자는 금본위제(금과 통화를 연계하는 화폐제도)를 바탕으로 통화가치가 안정적일 때 경제가 번영했음을 강조한다.
이에 책은 돈의 가치가 불안하게 오르내릴 때 어떠한 역효과를 초래하는지, 부적절한 통화나 무역정책과 화폐 공급을 임의로 늘리는 양적 완화 정책이 어떻게 경제회복을 늦추는 요인이 되는지 분석했다. 한편 서문에서 한국경제도 진단한 저자는 "인위적인 경기 부양보다는 원화를 안정시키고, 홍콩과 비슷한 아주 낮은 비율의 일률 과세 체제를 마련하며, 자본이득세 징수를 폐지하고, 더 튼튼한 자본시장 형성을 방해하는 장벽을 없애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