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애 낳는 기계'에 비유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린 일본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ㆍ사진) 후생노동상이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3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야 3당 뿐 아니라 정부ㆍ여당에서 조차 '사퇴론'이 불거지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사사카와 다카시 당기위원장은 30일 "빨리 그만두는 것이 좋다"며 직설화법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3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회담, 야나기사와 후생노동상의 사퇴를 촉구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31일 이후로 잡힌 중의원 예산위원회 심의를 거부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회담 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을 방문, 후생노동상의 사퇴를 촉구하는 문건을 전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판단이 요구되는 국면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단에 "여성들에게 상처를 준데 후생노동상이 반성하고 있다"며 "직무를 다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사퇴 촉구를 일축했다. 이는 각종 스캔들로 인한 각료들의 잇단 사퇴가 정권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