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박막장치(LCD)와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해외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지난해만 해도 수출비중이 전무하거나 미미한 실정이었지만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LG필립스에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해외시장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장비 업체들이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LCD 관련 장비 개발은 물론 해외시장 수출로 국내 반도체 및 LCD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LCD와 반도체 검사장치 업체인 파이컴(대표 이억기)은 대만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업체인 한스타로부터 이미 70억원 가량의 검사장비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172억원의 36.6%에 달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LCD 검사장치 및 검사장비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으며 세계 처음으로 멤스(MEMS)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LCD 검사장치를 개발해 해외시장에서 추가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올들어 유럽과 대만업체에 120억원 이상의 화학증착장치를 공급하는 등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 227억원의 54%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한 상태다.
시장다변화를 위해 현재 미국 굴지의 소자업체와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LCD용 화학증착장치는 외국계 회사가 거의 독점 공급해왔으나 주성이 5세대 장치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에프에스티(대표 장명식)는 내년부터 냉각장치인 칠러를 대만과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회사관계자는 “펠리클(보호용필터) 부문에서도 올들어 9월까지 펠리클 전체 매출액의 26%인 21억원을 대만 및 중국, 미국 등지에 수출했다”며 “내년부터는 칠러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설비업체인 성도이엔지(대표 서인수)는 중국 남경 반도체유한공사와 약 551억원 규모의 반도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중국과 중동 등에서 올해 637억원 규모의 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