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고문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무등산 산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과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지난 1997년 김대중, 김종필의 DJP 연합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DJP 연합은 집권을 위해 정체성이 전혀 다른 세력과 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안 원장과 나는 이념ㆍ정체성이 거의 같다고 본다"며 "야권 대통합 운동할 때부터 (공동정부론을) 폈다"고 설명했다.
문 고문은 대선 출마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준비를 끝냈고 일부는 준비해 시작하고 있다"고 밝혀 공식적인 출마 발표만 남겨 놓았다. 그는 "당대표 선거(6월9일)가 있는데 겹치면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전당대회 이후인 6월 중순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고문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참여정부 때 했던 것으로 끝내고 싶다"며 "다른 분들을 위해 할 생각이 없다"고도 말했다.
문 고문이 제안한 문재인ㆍ안철수 공동정부 구성에 대해 대권도전을 선언한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수유리 국립 4ㆍ19묘지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안 교수가 지금 혼자 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허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공동정부가 되려면 민주당이라는 당과 세력이 있듯이 공동정부의 파트너인 안 교수도 나름 세력이 있어야 하고 국가운영과 비전ㆍ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공동정부의 정신에 충실하려면 내가 제기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받아들이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