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구조조정 막 올랐다"
24일 금감위서 현대·삼신등 퇴출여부 결정
오는 24일 현대ㆍ삼신ㆍ한일생명에 대한 퇴출여부가 결정되는 등 보험사 구조조정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또 생보사들은 오는 2003년까지 EU방식에 맞춰 추가로 6조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에 따라 자본력이 떨어지는 부실 생보사들의 추가 퇴출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0일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제출한 생보사에 대한 검토결과 현대ㆍ삼신ㆍ한일생명의 정상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됐다"며 "오는 24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달말에 신한ㆍ럭키ㆍ한일생명과 현대생명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받아 타당성을 점검했다"며 "신한과 럭키생명은 증자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감위가 이들 생보사에 대해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경우 공적자금 투입과 동시에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로 편입되거나 우량 생보사에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P&A방식 등으로 정리된다.
이번에 퇴출여부를 판가름 받는 현대생명은 오는 2002년까지 5,000억원을 증자하기로 하고 이중 3,000억원을 올해 확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계열사들이 경영권분쟁으로 의견이 엇갈려 700억원을 증자하는데 그쳐 퇴출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금감위가 현대자동차 그룹측과 협의를 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한일생명은 모기업인 쌍용양회가 부실판정 대상에 오르는 등 자금난에 처해있어 현실적으로 증자가 어려운 상황.
한편 LG화재 계열의 럭키생명은 12월말까지 300억원의 외자유치나 후순위차입을 준비하고 있고, 신한생명은 50~60억원의 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맞출 계획이다.
또 지급여력비율이 100%를 밑돌았던 흥국생명도 지난달 30일 130억원 증자에 이어 이번 달 말까지 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우승호기자
입력시간 2000/11/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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