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접어들면서 대다수 중소ㆍ벤처기업들이 3~5일간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그렇다면 원자재 가격상승과 원화강세, 납품단가 인하요구 등으로 근심이 많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15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중소기업 하계휴가 계획 조사’에 따르면 CEO들의 33.6%는 휴가 기간동안 업무구상 및 현안해결에 주력 하겠다고 응답했다. 하계휴가 계획이 없다고 밝힌 CEO도 20%로 나타났다. 휴가를 반납하고 일에 파묻혀 여름을 나겠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올 휴가계획이 없다. 대신 불황으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직접 찾아 현장의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업승계 중소기업의 상속세 폐지와 소상공인들의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을 위한 대정부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나인황토의 김종표 사장도 휴가 대신 전국의 공사현장과 대리점 등을 돌며 일선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 지난해 3월부터 선보인 제품이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1만1,000여 세대 내부공사를 수주하는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공장휴무기간 중 지역 영업본부를 돌면서 직원들을 독려할 예정이다. 스타키보청기의 심상돈 사장도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전국의 스타키보청기 직영점과 대리점을 돌면서 일일 판매사원을 자청, 직접 고객들에게 자사의 신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을 진두지휘 하며 휴가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와우펜 조병희 사장은 미국법인에 상주하며 여름나기에 나선다. 올초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사장이 LA에서 열린 디지털가전전시회(CES)에서 5대 사무용품으로 선정한 ‘와우펜 메모’를 앞세워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 개척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동양강철 박도봉 회장도 8월초부터 중순까지 해외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등 3개국 방문하는 출장을 겸하며 하반기 경영계획 구상 나들이에 나선다. 후보지역 사전답사 뿐만 아니라 현지 고객사들과의 다양한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이밖에 메트릭스의 조일상 대표는 2004년부터 매년 여름휴가 때마다 APIRA 국제콘퍼런스에 참석, 해당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와 최신 정보를 획득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가온미디어의 임화섭 사장도 해외 전시회를 찾는 등 정보수집을 겸한 나들이에 나서 재충전 시간을 갖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