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륭전자, 경영권 매각후 진로는

위성방송수신기 전문업체인 기륭전자[004790]의경영권이 아세아시멘트에서 투자전문회사인 에스엘인베스트먼트로 넘어감에 따라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기륭전자는 경영권 매각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오전 11시 50분 현재 지난주 말보다 350원(6.52%) 오른 5천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39만주. 나흘째상승세다. ◇ 경영권 매각 배경은 = 기륭전자는 이날 최대주주인 아세아시멘트가 보유 지분 210만7천160주(6.06%)와 경영권을 130억6천400만원에 장외거래를 통해 매각키로에스엘인베스트먼트와 지난 10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매단가는 주당 6천200원으로 계약 당일(10일) 주가의 115% 수준이다. 이와 함께 에스엘인베스트먼트는 아세아시멘트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 지분 200만주(5.76%)에 대해서도 같은 가격으로 오는 31일까지 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에스엘인베스트먼트에서 매수선택권까지 행사하면 410만7천160주(11.83%)를 확보, 기륭전자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현재 최대주주는 종전 2대주주였던 미국 투자회사인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CRMC)로 267만주(7.69%)를 보유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IT 쪽을 버리고 제지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륭전자의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외에도 보유 지분이 낮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실적 악화와 노사 분규 등의 악재가 겹친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기륭전자는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보유 자산에도 최대주주인 아세아시멘트의 지분율이 12% 수준으로 낮아 자주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으로 거론됐었다. 김운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는데다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노사 분규가 발생하는등 악재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륭전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3.6%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7.5%와72.7% 급감했다. 아세아시멘트를 모태로 하는 아세아그룹은 1996년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하면서기륭전자(구 대륭정밀)를 인수했었다. ◇ 향후 진로는 = 아세아시멘트에 따르면 기륭전자의 경영권을 인수한 에스엘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벤처 전문 투자회사로 회사를 직접 경영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엘인베스트먼트가 직접 경영에 나서면 현재 확보한 지분만으로는 안정적인경영이 어렵기 때문에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아시멘트가 보유한 잔여 지분 200만주에 대한 매수선택권 행사 여부는 주가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 주가가 계약 가격보다 낮아 당장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면 장내에서 시세대로 사는 것이 유리하지만 주가가 계약가인 6천200원을 넘어서면 매수선택권을 행사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기업체가 아닌 투자전문회사가 경영권을 인수 한 이상 재매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M&A 테마가 성행하는 데다 인수 주체가 전문투자사라는점을 감안할 때 제3자에게 다시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진로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인수합병(M&A)과 경영진 교체에 따른 경영 개선 기대감으로 증시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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