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등에 업고 대형주 부활하나



G20 재무장관회의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G20 회의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을 등에 업은 대형주들이 다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9% 오른 1,873.26포인트를 기록하며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형주가 증시의 주도주로 다시 돌아오면서 코스피지수도 크게 반등, 이날 전거래일대비 0.97% 오른 1,915.71포인트를 기록하며 1,910선에 안착했다.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이날까지 사흘째 코스피지수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 이러한 대형주 강세의 배경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현대중공업을 86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 현대차(834억원), 삼성전자(752억원), 현대모비스(644억원), 기아차(561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 3거래일 동안의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도 삼성전자ㆍ현대차ㆍ현대중공업ㆍLG화학ㆍ현대모비스ㆍ기아차 등의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들의 이러한 대형주 매수는 실적과 수급 양측면에서 우호적인 배경 때문이다. 자동차와 조선주가 포함된 운송장비주는 대표적인 실적 개선주. 자동차의 경우 3ㆍ4분기 실적개선과 환율안정에 따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중국에서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덕분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각각 2.38%, 5.79% 오른 17만2,000원, 4만2,050원을 기록하며 함께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계의 호실적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기업경쟁력 개선에 기반한 지속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이날 외국계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아 전거래일대비 6.27% 오른 36만5,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조선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가고 있다는 전망과 함께 태양광 등 신규사업에 대한 성장성이 높게 나타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부진을 보여왔던 삼성전자ㆍ하이닉스도 IT업종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의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 LCD패널 가격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멈췄으며 D램업체들이 내년 설비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D램 가격도 안정된다는 전망에서다. 이와 함께 G20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환율전쟁’이 일단 ‘휴전’ 상태에 들어가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이 전통적인 대형주 위주의 투자욕구를 되살렸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70원 하락한 1,116.30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말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환율전쟁 종식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된 결과를 이끌어내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고 본다”며 “당분간 순매수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