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노키아 투자 '엇갈린 행보'

삼성전자 올 시설투자 인텔의 '갑절'

세계 휴대폰 시장의 1위 업체 노키아와 '맹주'삼성전자가 올해 투자계획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 공격적으로 나서고있는 반면 노키아는 R&D 인력 및 예산을 대대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 삼성전자의 올 시설투자 규모는 인텔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 1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10조2천700억원, R&D 5조4천억원 등 총 15조6천700억원의 공격적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대비 25.8% 증가한 가운데 시설투자는 34%, R&D는 13% 늘어난 것이다. 삼성그룹이 발표한 그룹 계열사의 올 투자액 증감분 평균인 15.2%보다도 10%p이상 높다.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매출액 대비R&D 비중도 올해 9.2%로 10%에 근접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 시설투자 목표는 이달 초 인텔이 발표한 투자규모(40억∼53억 달러)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한다. 부문별 시설투자액은 반도체 6조100억원(메모리 4조4천100억원, 시스템 LSI 1조5천300억원), LCD 2조8천600억원, 통신 4천100억원 등이다.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2000년 5조2천억원 ▲2001-2002년 각 4조2천억원 ▲2003년 6조7천400억원 ▲작년 7조6천700억원 등으로 2003년부터 크게 증가해왔다. R&D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에는 5.8% 수준에 그쳤으나 2001-2003년 7%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8%대(8.3%)로 올라선 뒤 올해 9%대에 진입했다. 반면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는 핀란드에서만 250명의연구인력을 줄이는 것을 비롯, 핀란드와 독일에 있는 멀티미디어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R&D 인력을 대거 감원하는 등 사업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올해 R&D 인력 및 예산 긴축 작업을 단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노키아는 현재 매출의 13% 수준인 R&D 비용도 내년까지 9-10%수준으로 낮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R&D 및 인력 확충이 사업의 `성패'를 가름짓는 휴대폰 시장에서 `최강' 노키아의 움직임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처음으로 모토로라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3위로 주저앉는 등 삼성전자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 한해간 세계 시장에서 2억35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13.2%로 삼성전자의 58.9%(5천570만대→8천850만대)에 크게 못미쳤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규모의 R&D 및 마케팅 부문 투자에 힘입어 올 1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의 15%대 도달 등 휴대폰 부문의 `대약진'을 자신하고 있어 올 한해 세계 시장에서 양 업체간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도 고유가, 환율 등 환경은 어둡지만 어려울 때일 수록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공격적 투자가 계획됐다"고 설명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핵심 관건이라는 방침과도 연결된다"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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