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유가 급락… 19달러선 붕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9달러선을 밑도는 등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14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8.91%(1.93달러) 급락한 배럴당 19.74달러로 마감됐다. 특히 시간외 거래에서는 88센트가 추가 하락한 18.86달러까지 밀렸다. 또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9.90%(2.06달러) 하락한 18.75달러에 거래됐으며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8.71%(1.65달러) 떨어진 17.30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조건부 감산안을 시장이 사실상의 감산 유보 결정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내년 1월1일부터 석유 생산량을 하루 15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나 비(非) OPEC 산유국들의 50만배럴 감산이 전제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현재 시장은 OPEC의 조건부 감산안 도출이 비 OPEC 산유국들에 대한 지지 유도 실패에 따른 것이며 특히 독자적인 감산도 마다하지 않겠다던 당초 의지가 퇴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 석유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번 OPEC의 기형적인 감산 결정은 감산 카드가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특히 현재의 국제 유가 약세는 과잉공급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요부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저유가 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구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