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기업서 금융.호텔까지… 삼성맨, 재계 CEO '점령'

외국계 기업과 코스닥 업체 대표도 상당수

`나이나 업종을 불문하고 삼성 출신을 영입하라' 최근 동부그룹이 삼성그룹 출신의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 뿐 아니라 대기업에서 코스닥의 IT업체나 외국계 기업, 금융에 이르기까지 삼성에 근무했던 전력이 있는 소위 `삼성맨' 출신이 재계의 CEO 자리를 대거 점령한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그동안 삼성출신 인사 영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결과 현재 그룹의 10개 주력계열사 중 동부한농화학, 동부화재, 동부정보기술,동부건설, ㈜동부, 동부아남반도체 등 6개사의 대표가 삼성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동부는 뿐만 아니라 22개 전체 계열사의 임원 200여명중 삼성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삼성맨' 출신이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외국계 기업에서도 삼성맨들이 약진하고 있다. 한국코닥이 작년 7월 신임 사장으로 영입한 김군호 전 소니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품기획과 마케팅,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책임지는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전략그룹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올림푸스한국의 방일석 사장도 1988년부터 10여년간 삼성전자에 근무했었으며 올림푸스한국의 초대사장으로 영입된 뒤 올림푸스 본사의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과 올림푸스이미징(OIMC)의 글로벌마케팅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후지쓰의 안경수 회장은 삼성그룹 회장실 기획담당 이사를 거쳐 삼성전자 PC사업본부장을 지냈고, 최근 퇴직한 윤재철 전(前) 사장은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문이사와 삼성SDS 상무를 지낸 경력의 소유자다. 한국후지쓰의 자회사인 후지쓰테크놀로지의 이재홍 사장은 삼성전자 근무시절 `훈민정음' 개발을 담당하고 마케팅과 게임사업을 총괄했던 경험이 있다. 소니의 경우에는 소니코리아의 사장과 회장을 거쳐 지난해 퇴임한 이명우 전(前)회장이 삼성전자의 컴퓨터구주판매법인장과 미주본사 전략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한국HP의 최준근 사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했다가 삼성과 HP의 합작사인 삼성HP를거쳐 1995년 한국HP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케이스다. GE코리아의 이채욱 회장은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삼성과 GE의 의료기기 합작사 대표를 맡으면서 GE와 인연을 맺었고,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의 손영석 사장도 삼성전자에서 6년여간 경력을 쌓았다 코스닥 등록기업중에서는 NHN의 김범수 대표를 비롯해 레인콤의 양덕준, 코위버황인환, 파워로직스 이명구, 인터플렉스 이성주 등 상당수의 CEO들이 삼성맨 출신이다. 지난해에는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중 삼성 계열사 재직 경력이 있는 CEO가 50명(삼성전자는 27명)에 달해 10명중 1명은 삼성맨 경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금융계에서도 서울보증보험에서 LG카드로 옮긴 박해춘 사장이 삼성화재 상무를 지낸 것을 비롯해 황영기 우리은행장과 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 신은철 대한생명부회장 등도 삼성을 거쳤다. 이밖에 롯데호텔의 장경작 사장도 제일모직 비서실과 신세계백화점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같은 삼성맨들의 약진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삼성에서 철저한 인재관리를 통해 검증된 인사가 조직관리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기업의 특성에 적합하기 때문"이라며 "재계에서도 삼성출신의 인사를 영입대상으로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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