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산업을 잡아라] 너도나도 마리나시설 건설 열풍
진해시등 모두 90여곳 육박…"마구잡이 발표등 과열 부작용"
창원=황상욱 기자 sook@sed.co.kr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해양 관광과 해양 레포츠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자연 경관을 위주로 한 관광패턴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해안을 끼고 있는 기초 지자체들도 마리나시설(요트 계류장) 건설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마리나 항만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가칭)을 입법 예고한 국토해양부는 “올해까지 마리나 건설을 조성하겠다고 하는 지자체가 90여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1986년부터 건립된 마리나가 부산 수영만(86년)과 제주 서귀포(86년), 경남 통영(95년) 등 3곳뿐이지만 최근 들어 지자체들의 건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고 여가시간이 늘면서 해양 레저관광 수요가 급성장 할 것으로 기대되자 기초지자체들도 너도나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요트 가격도 중고의 경우 2,000만~1억원대로 떨어졌고 국토부도 마리나 건설을 위한 법안마련에 나서면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경남 진해시는 해양레저산업과 지역경제가 공존할 수 있는 국제적인 관광도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20억원을 투입, 속천항 해상에 ‘해양레포츠스쿨’을 조성하는 등 ‘요트산업 마스트플랜’마련에 나섰다. 이와 함께 요트산업의 일환으로 우도와 삼포간 내부 공유수면 60만㎡를 마리나 벨트로 조성하고 요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762척 규모의 요트장을 만들 계획이다.
강원도 속초시는 조양동 청초호 주변(엑스포 부지) 6,600평의 부지에 요트 100척을 수용할 수 있는 계류시설ㆍ클럽하우스ㆍ요트정비소ㆍ주차장 등의 마리나시설 설치방안을 마련, 정부의 속초항 기본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마리나형 해양리조트도 함께 건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건립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함평, 여수 마리나를 포함해 10개 연안 시ㆍ군 20곳에 무려 2,800여척의 요트를 수용할 수 있는 마리나시설 확충계획을 마련,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밖에도 충남 당진, 경북 영덕 등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은 저마다 ‘마리나’를 외쳐대고 있다. 마리나시설 견학을 빌미 삼아 관련 공무원들의 해외 나들이도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결여된 계획들을 마구잡이로 발표하는 등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럽이나 중동은 지중해성 기후로 1년 내내 기온이 포근하거나 높고 파도가 높지 않아 요트 레저문화가 발달돼 있다”며 “우리는 4계절이 뚜렷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안좋은 만큼 투자에 다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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