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30ㆍKTF)이 지난해 4년만의 부활을 선물했던 우승컵 지키기에 나선다.
김미현은 12일(한국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의 리유니언골프장(파72ㆍ6,505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 LPGA투어 진오픈에 출전,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30명을 훨씬 넘는 한국 또는 한국계 출전선수 가운데 김미현이 ‘코리안군단’의 우승 물꼬를 터줄 후보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작년 창설된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미현은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최강자로 꼽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캐리 웹(호주)을 2타차 공동2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4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타이틀에 대한 애착도 당연히 크다. 4년 가까웠던 극심한 ‘우승 가뭄’에서 탈출하고 3개월 뒤 1승을 더 보태는 발판이 됐던 만큼 인연이 각별해서다. 김미현은 대회가 없었던 마스터스 주간에 올랜도 집에서 20㎞ 거리인 리유니언골프장을 자주 찾아 우승의 기억을 되살렸다.
지난해 슬럼프 속에도 공동9위를 차지했던 박세리(30ㆍCJ)도 코스와 궁합이 맞고 올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시현(23), 이지영(22ㆍ하이마트) 등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하지만 여자대회로는 상당한 액수인 39만달러의 우승상금에 욕심내는 건 한국선수뿐 아니다. 오초아와 소렌스탐, 웹이 빠짐없이 출전하고 올해 1승씩을 올린 폴라 크리머와 미건 프란셀라,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 등 신예들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한편 양용은(35ㆍ테일러메이드)은 같은 기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PGA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총상금 540만달러)에 출전한다. 작년까지 국내와 일본에서 뛰며 4월 시즌 개막에 몸이 적응됐던 양용은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상금 모으기에 시동을 건다는 각오다. 첫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공동30위에 올라 자신감도 한껏 커졌다. 나상욱과 앤서니 김도 출전하는 가운데 어니 엘스(남아공)와 짐 퓨릭(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이 우승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