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銀 점포확장 경쟁 뜨겁다

경기회복 대비 국민·우리銀등 8곳 올 220곳 넘게 신설<br>전체 점포수 외환위기 이전수준 크게 웃돌듯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지점 수를 크게 줄였던 시중은행들이 새해부터 치열한 점포 확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1등 은행'을 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면서 점포 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외환은행과 농협중앙회 등 8개 주요 은행들은 경기회복에 대비해 올 한 해 220여곳이 넘는 지점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지점 확대에 나선 곳은 SC제일은행으로 올해 65개의 지점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점 위치를 바꾸거나 수익성이 나빠 인근 지점과 통폐합되는 지점 33개를 제외하면 순수하게 늘어나는 곳이 32개에 달한다. 특히 경쟁 은행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전국을 300㎡ 단위로 나눠 인구통계, 입주 기업, 시장잠재력 등 20개 항목에 따라 일일이 평가한 뒤 신설 지점 후보지를 정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은행권 가운데 순수 증가폭이 가장 많은 40곳의 영업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다른 은행들이 지점 통폐합을 통해 영업점수를 줄이는 동안 점포 수를 오히려 12개나 늘리면서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7개의 점포를 새로 열어 1,130개의 영업점포를 확보한 농협중앙회도 올해 주요 거점지역에 30개의 점포를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61개 점포를 통폐합한 국민은행은 올해 경기 파주 운정지구, 판교신도시, 양주신도시 등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20여개 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올해 지점을 21개 늘리기로 한 하나은행도 판교와 인천 청라지구, 파주 운정지구 등에 지점 신설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주요 전략지역에 17개의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며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약 10~15개 정도 새로 문을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8개 시중은행의 점포 수만 올 한 해 최대 220여개가 늘면서 전체 은행의 점포 수도 6,400여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를 제외하면 7개 은행의 점포 수는 5,251개로 지난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 7개 은행 전체 점포 수 4,800여개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면서 금융 상품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영업점을 늘리는 게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각 은행들이 점포 신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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