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엔 환율이 주가급등의 여파로 9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며 100엔당 760원선에 턱걸이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0전 오른 928원4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전 낮은 927원50전으로 거래를 시작해 수출업체 매물이 쌓이면서 926원40전까지 하락한 뒤 저가인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27원선을 회복했다.
이후 환율은 927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한 뒤 장 막판 매수세가 강화되자 928원40전으로 고점을 높인 채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역외세력 매수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760원 부근에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달러화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동결 가능성 등으로 강세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주가 급등세와 수출 호조 등이 원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게다가 달러ㆍ엔 환율이 122엔을 넘보는 등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761원30전으로 추가 하락했다. 지난 97년 10월23일의 759원40원 이후 9년7개월 만의 최저치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주가 상승세가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으면 원ㆍ엔 760원선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