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상대로 의류무역업을 하는 40대 사업가가 지난해 11월 중순께 중국 산둥(山東)성 위하이(威海)시에서 자금결제문제로 마찰을 빚던 중국측 사업파트너에 두달동안 납치, 감금된 상태로 폭행을 당하다 현금 7,000만원을 빼앗기고 최근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외교통상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공안청은 지난 15일 한국인 의류중개무역상 김모(45ㆍ서울 강남구 일원동)씨를 납치, 감금한 혐의로 위하이시의 중국무역회사인 `W공사`에 고용된 중국인 3명을 체포, 조사하고 있고 공범들을 쫓고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11일 중국 위하이시에서 W공사 사장 S씨를 비롯, 이 회사 직원들에게 납치돼 위하이시의 한 아파트에서 두달동안 감금된 채 “밀린 납품대금을 갚지 않으면 죽인다. 위하이 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다”는 등 갖은 협박과 구타를 당했다.
김씨는 이들의 협박과 폭행에 못 이겨 한국에 있는 부인 김모씨에게 연락, 지난해 12월2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00만, 5,000만원씩 모두 7,000만원을 납치범들이 지정한 W공사 사장 S씨 명의의 중국은행 구좌로 송금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12일과 12월26일 두 차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을 했으나 곧바로 붙잡혀 감금돼 있다 지난 15일 오전 7시께 붙잡혀 있던 아파트 5층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탈출, 칭따오(靑島) 주재 한국영사관에 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W공사`와 계약을 체결,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스웨터를 납품받아 동대문시장 상인들에게 공급하는 의류중개업을 해오던 중, W공사가 납품한스웨터 물량 50만장 중 17만장이 불량품이라는 시장 상인들의 클레임이 제기돼 W공사측과 결제대금 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다.
현재 위하이 시립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김씨는 납치범들의 폭행과 탈출 당시 충격으로 앞니 4개가 부러지고 갈비뼈와 왼쪽 다리가 골절되는 등 6개월의 치료를 요하는 중상을 입은 상태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