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의 여파로 금리가 5%대까지 치솟았다.
10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8%포인트 급등한 5.00%를 기록, 지난주 말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28%포인트나 오른 5.22%를 나타냈다.
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최근 들어 시장에서 지표물과 비지표물 간의 교체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초강세를 보였던 국고채 중심의 지표물이 내년도 적자재정에 따른 물량확대 부담으로 약세로 돌아선 것(금리상승)이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비지표물은 한국은행의 매입 방침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이날 피치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점이 투자자의 매도심리에 결정타를 날렸다. 국채선물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에 장 시작부터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며 시장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물량 부담과 비지표물의 가격 메리트, 국가신용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채권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갔다”며 “하지만 경기둔화세가 뚜렷하고 통화정책 완화기조도 분명해 급등세는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