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J나인브릿지클래식' 없어진다

국내 유일의 LPGA투어 명칭 '코리아LPGA클래식'으로 변경<br> 코오롱, 국내은행과 공동후원

‘CJ나인브릿지클래식’이 사라졌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던 미국 LPGA투어 대회인 CJ나인브릿지 클래식이 최근 LPGA투어 스케줄에서 없어졌다. 대신 ‘코리아LPGA클래식’이라는 이름의 대회가 울산의 마우나오션골프장에서 치러지는 것으로 기재됐다. LPGA투어 스케줄에 따르면 오는 10월27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지는 이 대회는 총상금 135만달러로 지난해 CJ나인브릿지클래식과 같은 규모이며 디펜딩챔피언은 2005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자인 이지영으로 돼 있다. 결국 미국 LPGA투어의 한국 대회가 스폰서를 CJ에서 다른 기업으로 바꿔 치러진다는 의미다. 미국 LPGA투어 측은 대회 장소에 대한 실사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관련 사항을 메일로 통보했다. 대회 이름과 장소 등이 바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선수들은 새로운 코스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는 상황. 선수들은 “마우나오션의 소유기업인 코오롱이 국내 은행과 함께 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투어 관계자들은 “한국 내 주 계약자인 세마스포츠로부터 새로운 스폰서 영입 소식을 들었고 실사를 거쳐 대회 명칭과 장소를 변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존 스폰서였던 CJ측은 “주 계약사였던 스포츠투데이의 부도 이후 대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고 판단해 더 이상 후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대회는 LPGA투어와 언론사인 스포츠투데이가 2001년부터 5년 계약을 맺음에 따라 개최돼 왔다. 지난 2001년 9.11테러로 첫 대회가 치러지지 않고 이듬해로 미뤄졌기 때문에 올해가 5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그러나 올해 초 스포츠투데이가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스포츠마케팅업체인 세마 스포츠가 스포츠투데이로부터 대회개최권한을 이양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CJ측이 후원을 포기한 것. 언론사가 빠진 상황에서 서브 스폰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올 들어 급식 사태 등으로 사내외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J측은 LPGA투어의 한국 내 대회 계약이 올해로 만료되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 대회 후원을 하지 않을 뿐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향후 LPGA투어 측과 직접 대회 개최 계약을 맺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통해 새 스폰서로 등장한 코오롱 측은 LPGA투어 스케줄에 대회 이름과 장소가 명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발표를 미루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관계자들은 공동 개최하기로 한 모 은행 측과 후원금 부담 등의 세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두 기업이 오는 21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 한국오픈 골프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한국오픈 직전 LPGA투어 공동 개최 사실을 발표, 두 대회의 홍보 효과를 동시에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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