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차별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800선 돌파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순매도 영향으로 0.23포인트 떨어진 46.00포인트로 마감, 이틀 연속 약세흐름을 이어가며 올 고점 대비 13.5% 하락했다.
올 초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를 각각 100포인트로 봤을 때, 이날 종가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26.82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이보다 한참 뒤진 98.71포인트에 불과하다. 과거 증시의 상승국면에서 이 같은 차별화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특이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부진은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세계증시의 동반강세라는 호재가 코스닥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들이 세계 경제회복을 염두에 두고 수출비중이 높은 거래소 대형주들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지만, 내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코스닥 종목들은 관심도가 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스닥 거래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들이 증시참여를 꺼리고 있고, 코스닥 종목들이 그간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한 프로그램 매수세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도 양 시장간 차별화를 심화시킨 요인”이라고 꼽았다. 손범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부진을 감안할 때 철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요구된다”며 “중국 수출에 따른 모멘텀을 확보한 반도체 및 TFT-LCD 부품주, 휴대폰부품주 등에 관심을 제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 800선 돌파와 부동산대책 등의 영향으로 개인자금이 증시로 돌아올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시장의 상승탄력이 돋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회복을 바탕으로 국내 유동성이 증시로 돌아올 경우 가격부담이 적고 가격메리트가 있는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