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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형 냉장고 '유럽 점령' 철저한 현지 마케팅 전략 주효…소비자 사로잡아삼성·LG·대우일렉 3社, 獨시장 사상초유 76% 점유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LG전자 양문형 냉장고 삼성전자 양문형 냉장고 대우일렉 클리쎄 양문형 냉장고 “철저한 현지 마케팅이 시장을 이겼다.” 지난 1999년 말. 삼성전자 냉장고 개발팀은 독일 시장 공략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멘스ㆍ보쉬 등 현지 경쟁업체들의 벽을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때 삼성전자 서울 본사는 독일 현지 마케팅팀 관계자로부터 한장의 급한 팩스를 받았다. “각종 파티모임으로 얼음 소비가 많은 유럽 소비자들을 위해 냉장고의 냄새가 배지 않은 순수한 얼음을 만들 수 있는 냉장고를 수출하면 어떻겠냐’는 내용이었다. 삼성전자는 즉시 지난 95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TDM(Time Divide Multi Cycle)기술을 적용시켰다. 직전까지는 냉동실 냉기가 냉장실에 그대로 통과됐지만 신제품은 냉동ㆍ냉장실을 분리시킨 독립냉각방식을 체택한 것.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양문형 냉장고다. 양문형 냉장고는 냉장실의 냄새가 냉동실로 스며들지 않아 완벽한 크리스탈 얼음을 제공할 수 있었다. 결과는 대성공.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독일 양문형 냉장고 시장의 절반이 넘는 51.5%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독일 시장 진출이후 7년만의 쾌거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양문형 냉장고의 유럽시장 진출을 놓고 ‘나폴레옹의 알프스 돌파’에 비유하곤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문형 냉장고는 부피가 커서 40피트 컨테이너에 26개 밖에 실을 수 없어 유럽 진출 당시 운임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무모한 도전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며 “그러나 철저한 시장 조사로 세계 유수업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LG전자ㆍ대우일렉의 공세도 만만찮다.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ㆍLG전자, 대우일렉 등 국내 가전 3사는 지난 5월 독일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 75.5%의 사상 초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1.5%를 기록했으며, LG전자가 16.2%, 대우일렉이 7.8%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단일품목으로 국산제품이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75%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양문형 냉장고가 첫 사례로 꼽힌다. 유명세를 떨치던 지멘스, 월풀, 보쉬 등은 10% 미만의 점유율로 하위로 떨어졌다. 독일에서는 삼성이 단연 돋보이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는 LG전자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스웨덴과 프랑스의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최대 2배 이상 격차를 내면서 각각 50.6%와 31.6%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국내 업체간 경쟁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의 양문형 냉장고 시장은 전체 5%대 수준이지만 매년 성장세가 15~20%를 넘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기존 냉장고를 대체할 프리미엄 냉장고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업체의 양문형 냉장고의 위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기술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국내 업체간 선의의 기술경쟁이 결국에는 G8 선진 시장에서 단일품목으로 75%를 돌파하는 초유의 기록을 남긴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7/24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