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48회 무역의 날] EU이어 美까지… 한국, 동아시아 FTA 허브로

최근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마무리한 한국이 동아시아 FTA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44개국과 FTA를 맺은 한국이 내년 초 미국과의 FTA까지 발효하게 되면 한국은 유럽연합(EU), 미국,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등 전세계 빅3 거대 경제권과 모두 FTA를 체결한 유일한 국가가 된다. 한국은 한걸음 더 나가 현재 중국ㆍ일본 등과의 FTA도 검토하고 있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FTA 교역비중은 24.2%로 중국(19.4%), 일본(17.2%)을 앞서기 시작했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현재 24.2%인 FTA를 활용한 교역비중이 34.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의 FTA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한 외국 기업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중국ㆍ일본 기업의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의 구체적인 FTA 성과도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의 대(對)FTA 발효국 교역 증가는 같은 기간 대 세계 교역 증가를 상회하고 있다. 한국의 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연평균 교역 증가율은 FTA 발효(2006년 9월) 이후 4년간 21.1%.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의 대 세계 교역 증가율은 8.33%에 불과하다. 또 2010년 1월 FTA를 발효한 인도와의 1년간 교역 증가율은 40.8%로 이 기간 한국의 대 세계 교역 증가율 29.8%보다 훨씬 높다. 특히 한ㆍ칠레 FTA 성과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한국은 2004년 4월 칠레와 FTA를 발효한 후 칠레 수입시장에서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 제품의 칠레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3년 2.98%에서 2010년 6.41%로 늘어났다. 반면 2007년 9월 칠레와 FTA를 맺은 일본의 경우 2003년 4.95%에서 2010년 5.64%로 소폭 늘어나기는 했지만 한국에 뒤처졌다. 일본보다 3년 먼저 칠레와 FTA를 맺은 선점효과가 빛을 발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FTA 강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원산지 기준 충족을 위한 공급망 구축 ▦FTA를 고려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 강구 ▦사내 FTA 전문인력 육성 등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미 FTA의 원산지 증명은 검증이 엄격한 만큼 더욱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무역협회도 기업들의 FTA 활용을 앞장서 지원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현재 전국 12개 FTA 활용지원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FTA포털(fta.kita.net)을 통해 인터넷 정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은 "FTA를 체결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라며 "이 때문에 협회에서도 FTA 활용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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