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곳 작년 매출 260억 전년 대비 53%나 증가
|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소기업 선바이오텍은 최근 미주시장에서 2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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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연구소기업들이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구가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와 각 연구소기업들에 따르면 대덕특구 내에서 설립ㆍ운영 중인 18개 연구소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이 26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3% 증가한 수치로 올해의 경우 이를 능가하는 수준의 성장 동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기업이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보유기술의 직접 사업화를 위해 민간과 공동설립한 기업이다. 현재 대덕특구에는 지난 2004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콜마의 합작기업 선바이오텍이 제1호 연구소기업에 지정된 것을 필두로 2006년 2개사, 2007년 4개사, 2008년 5개사, 2009년 7개사 등 모두 18개 업체가 설립된 상태다.
먼저 선바이오텍은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에 비해 50%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뤘다. 올해의 경우 이미 200만달러 규모의 건강기능식품 '헤모힘'과 고순도 화장품 '아토미'를 미주시장에 수출하는 데 성공하는 등 성장의 고삐를 더욱 당겨 25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미주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중국ㆍ베트남ㆍ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의 또 다른 건강기능식품 벤처기업 서울프로폴리스도 국내 최초로 수용성 프로폴리스 제조법을 개발한 뒤 이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ㆍ의약품 등을 생산해 지난해 약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추가 연구를 통해 항생제 대체제ㆍ피부재생 크림ㆍ천연항생제 등을 제품화함으로써 오는 2013년 매출 2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국기계연구원이 기술 출자한 초정밀 미세가공 전문기업 제이피이 역시 지난해에 전년 대비 7배나 증가한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이의 2배인 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인 '디지털 액터'를 출자 받은 매크로그래프는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킹덤' 제작에 참여하며 지난해 매출액 18억원을 거뒀다. 올해도 할리우드 영화 '엠파이어스 오브 더 딥'에 CG기술과 시각효과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이상의 실적이 기대된다. ETRI의 SW테스팅 연구소기업 테스트마이다스도 지난해 전년보다 2배 오른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세를 이어나가 3년 내 매출 1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이외에도 지난해 말 한국화학연구원이 설립한 케이에너지가 국내 주요 에너지기업들과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원료 생산을 위한 유동층석출공법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연구소기업은 출연연이 개발한 우수 기술의 사업화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 상생협력 모델"이라며 "사업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일부 업체들이 본 궤도에 진입하면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