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간 무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했지만 엔저와 중국 내수시장 둔화에 따른 수출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 빅4 지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중국·일본·유럽연합(EU)의 11월 수출이 감소한데다 일본의 경우 무려 24%나 줄어 쇼크 수준이었다. 조업일수 기준을 고려한 일별 수출액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11월 수출은 올해 네 번째 감소했고 수입은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1월 수출입동향(잠정)'에서 수출은 지난해 11월보다 1.9% 줄어든 469억9,000만달러, 수입은 4.0% 감소한 413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56억6,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해 34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1월의 수출과 수입이 감소했지만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지난달 28일 오후1시7분에 1조달러를 넘어섰다. 2011년 무역 1조달러 달성 이후 4년 연속으로 올해는 최단기간에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권평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교역 증가율 둔화 속에도 우리나라의 올해 전체 수출 증가율은 상승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사상 최대 무역규모·수출규모·무역흑자를 기록해 무역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수출입이 최근 세계경기의 영향을 받아 나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수출 빅4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실적은 좋지 않다. 일본은 10월에 -2.2%였으나 11월 -24.2%로 전체 수출액의 4분의1가량이 줄었다. 중국도 -3.2%로 떨어졌고 EU는 9월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수입은 자본재·소비재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수입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11월은 1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었다.
권 실장은 이에 대해 "수출입 감소는 조업일수 영향이 크며 추세로 보면 호조세로 볼 수 있다"면서 "12월은 조업일수가 예년보다 하루 더 많기 때문에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