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이 금융빚이 많은 35개 주채무계열 그룹의 재무상태에 대한 점검에 일제히 착수했다.점검 결과 채권단과 체결한 기존 재무약정을 이행하지 않은 곳은 단계적 제재조치를 받게 되며 나머지 계열중에서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곳은 새로 재무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21일 “지난 9일 신용공여액을 기준으로 35개 주채무계열이 선정됨에 따라 주채권은행들이 이들로부터 계열사 전체의 작년말 현재 재무상태와 관련한 자료를 넘겨받아 재무약정 이행실태 등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오는 5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점검대상에는 삼성ㆍLGㆍSKㆍ현대자동차ㆍ한진 등 5대계열은 물론 부채비율이 200%에 못 미치는 대기업들도 모두 포함된다. 올해 주채무계열로 새로 선정된 현대중공업과 KT계열도 점검을 받는다.
또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해 채권단과 이미 재무약정을 체결하고 있는 경우 ▦차입금 상환계획을 포함한 부채비율 감축 ▦자산매각 ▦계열사정리 ▦유상증자 ▦외자유치 ▦지배구조개선계획 등의 약정항목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받는다.
현재 35개 계열중 부채비율 초과로 재무약정을 체결하고 있는 곳은 10여개 안팎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별 점검대상그룹은 ▦한빛은행이 17개로 가장 많고 이어 ▦산업 6개 ▦조흥과 외환 3개 ▦서울과 제일 2개 ▦국민과 하나 1개씩이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재무약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곳에 대해서는 기존 약정보다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할 방침이며 경우에 따라 여신회수 등의 강경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채비율이 새로 200%를 넘어선 곳들은 계열전체의 구조조정 계획을 포함한 재무약정을 체결하고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