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랜드 '까르푸 2차 매각' 논란 번지나

한국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그룹의 '까르푸 점포 2차 매각' 논란이 번지고 있다. 이랜드가 까르푸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 완화와 운전자금 확보 등을 위해 까르푸점포 등 일부 자산의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이를 부인하는 이랜드의 입장 표명이 충돌하고 있어서다. 까르푸 인수전에 참여했던 신세계 구학서 사장이 12일 중국 현지에서 기자들과만나 "이랜드가 까르푸 점포 11-12개 가량을 매각할 것 같다"고 말한 게 논란의 발단이 됐다. 물론 까르푸 노조와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업체가 이랜드로 확정되자마자까르푸 점포 추가 매각 가능성을 거론해 왔고, 역시 이랜드는 이를 부인하면서 논란은 이미 시작됐으나 이번에는 대표적인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가 '업계 정보'를흘리는 화법으로 기자들에게 관련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다. 구 사장은 특히 이랜드가 까르푸 인수를 위해 많은 금융권 대출을 받은 점 등을고려할 때 운전자금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점포 등 일부 자산의 매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아래 이랜드의 까르푸 점포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구 사장은 나아가 이랜드가 까르푸 인수 입찰 당시 자사를 포함한 일부 유통업체들에 '함께 제휴해 낙찰후 까르푸 점포를 나눠갖자'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하기도했다. 이랜드의 추가 매각 가능성을 짚어볼 수 있는 '정황 증거'를 내놓은 셈이다. 구 사장은 또한 이랜드가 까르푸 인수업체로 결정된 당일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발표 전에 자신에게 e-메일을 보내 인수사 확정 사실도 전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어떤 면에서는 이랜드가 추후 까르푸 점포 등을 매각할 때 가능성있는 파트너 업체 중 하나로 신세계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랜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점포 매각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고,인수전 당시 경쟁업체에 제휴를 추진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며, 까르푸와의 계약체결 당시 밝혔던 32개 인수점포 직접 경영 방침도 재확인한다"면서 "오히려 인수계약 체결후 국내 유통업체들이 까르푸 일부 점포 인수 제안을 하고 있지만 거절하고있는 실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까르푸 운영자금 부족 주장은 우리를 흔들기 위한 음해이며 인수계약 체결이후 오히려 국내외 금융기관의 자금 지원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자금 압박 시각을 일축하고 "까르푸 직원 100% 고용승계 약속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특히 "까르푸 인수이후 일부에서 제기되는 각종 음해성 주장에 대해금주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든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한편 "지난달 28일 까르푸 인수계약 언론발표 직전 신세계와 롯데쇼핑등 경쟁사 대표들에게 계약체결 사실을 통보해준 바 있다"면서 "이는 경쟁업체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으며 정보를 사전에 누설할 목적이 아니었다"고 '이메일 사전 통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양사의 주장이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매각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지, 또한 실제 이랜드의 매각 추진이 현실화할 지에 대해 유통업계의 시선이 모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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