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강제인가가 결정된 17일 쌍용차 주가는 하루 중 상ㆍ하한가를 오고가는 급격한 출렁거림을 보였다. 쌍용차 주가는 이날 법원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면서 4.37% 오른 3,945원으로 기세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법원 발표가 예정된 오후2시가 가까워지면서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상한가와 하한가를 쉴새 없이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 주가는 14.95% 급락한 3,215원까지 꺼졌다가 곧바로 13.76% 급등하며 4,300원까지 치솟는 등 갈피를 찾지 못했다. 이날 거래량은 5,637만주로 해외채권단의 회생안 반대로 14.62% 급락했던 지난 9일 거래량(4,904만주)을 훌쩍 뛰어넘었다. 결국 회생계획안이 강제인가됐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오후2시40분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의해 매매정지됐다. 거래소는 "회생계획 인가 결정 및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상 감자등 중요내용을 공시함에 따라 이날 장 마감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쌍용차 종가는 7.41% 오른 4,060원이었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쌍용차 미래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쌍용차의 완성차 기술을 습득한 상하이차가 철수한 뒤 쌍용차에 대한 신규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새 주인이 나올까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 후 자동차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GM이 대우를 인수하고 니싼ㆍ르노가 한국에 들어오던 시절의 여유를 기대하긴 어려워졌다"며 "더구나 쌍용차 인수설이 돌던 폭스바겐도 스즈키를 인수하는 것으로 결론 나면서 쌍용차의 매력은 더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경쟁력을 가진 쌍용차가 클린디젤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