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를 분할인수하기 위해 타임워너ㆍ뉴스코프 등 미디어 기업들과의 협력을 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MS가 야후의 검색 부문만 갖고, 타임워너가 포털 부문을 인수하거나 뉴스코프가 커뮤니티 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MS는 지난 1일 인터넷 검색업체인 파워셋을 인수한다고 발표해 검색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야후는 미국 검색시장의 16.6%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5월 MS가 제시한 475억 달러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MS는 또 얼마 후 10억 달러에 야후의 검색부문만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MS가 야후를 인수할 경우 미 검색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에 대항할 최소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후 MS는 최근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에게 야후 이사회를 압박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MS의 CEO가 바뀌면서 인수 승인 과정이 늦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내에 야후를 인수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야후 측은 MS가 어떤 식의 인수를 제안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야후는 최근 MS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타임워너와 손을 잡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워너의 AOL사업부를 야후에 통합하고, 야후는 타임워너에 지분을 나눠주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들 간의 협상이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난 30일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야후의 로이 보스탁 회장과 분할인수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약속을 잡았지만 MS측이 막판에 취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