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내외 경기 완만한 회복세… 물가 3%수준서 안정될 것"

김중수 한은총재… 기준금리 10개월째 동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치고 있다. 오는 5월부터는 이날 새로 내정된 위원들이 위원회에 참석한다. /이호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동결이다. 이날 한은의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6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유럽 재정위기, 중동 지역 정세불안에 따른 유가상승 등 대외적 악재와 국내 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는 동결됐지만 국내 경기와 물가에 대한 한은의 시각은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경제와 국내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며 국내 물가도 내년에 물가안정목표 중간치인 3%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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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는 "현재 우리나라의 장기추세성장률은 4%보다 좀 낮아진 것 같다"며 "올해 전반적인 성장률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의 발언은 한은이 다음주 발표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 수정치가 지난해 말 제시했던 3.7%보다 낮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인플레이션 타깃팅 수준(3%)으로 안정되고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같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공급 측면의 물가압력이 낮아지는 반면 경기회복에 따라 수요 측면의 물가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김 총재는 다만 "최근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따른 물가압력을 낮추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의 광명성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과거 대포동 미사일 발사, 연평도 포격 등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통상 3일에서 7일 이내에 금융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북한 도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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