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스라엘 IT업계 "亞로 가자"

부진타개 위해 日·中시장 진출 활발정세 불안에 시달리는 이스라엘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속속 진출, 보다 안정된 사업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중동의 실리콘밸리'로 불리우며 해외 자본을 끌어 들이던 이스라엘 업체들이 불안정한 시국이 몰고 온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 평화 시절에 경쟁력을 쌓아올린 이들은 국내 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차세대 이동전화 관련 서비스 업체인 엔블레이즈ㆍ시스템은 애니메이션 등을 도입한 동영상 이메일 생일 카드를 비롯해 축구 선수의 골인 장면을 이동 단말기 화면을 통해 신청 고객에게 송신하는 서비스 등 주로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일본에서 IT사업 포럼을 개최, 이스라엘의 IT 관련업체 약 20개사의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과 이스라엘 기업간 제휴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떠오르는 중국 시장으로도 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 화학업체인 데드시ㆍ브로마인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것을 비롯, DVD 기능용 칩 제조업체인 졸란사도 중국에 판매 및 제조 거점을 개설하는 등 값싼 임금과 시장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이스라엘 업체들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 이처럼 이스라엘 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지난 2000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무력충돌이 잦아지면서 국내 경영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 98년 이후 급증하던 외국인 직접투자가 2001년에는 전년 대비 30%의 급감세로 돌아서는 등 사정이 급변하자 이스라엘 기업들은 스스로가 밖으로 진출, 성장이 예상되는 동아시아 등지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몰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매파'지도자인 샤론 총리의 집권 아래 정세 불안이 계속되는 한 외국계 대형 업체들의 대 이스라엘 투자가 예전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업체들의 아시아 행(行) 러시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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