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協, 신용도따라 평가신뢰 높이기로앞으로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도 신용도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뉴욕타임스는 15일 세계적 권위의 제품평가 잡지 '컨슈머 리포트'를 발간하는 미 소비자협회(Consumers Union)가 '컨슈머 웹워치'라는 사무국과 홈페이지(ConsumerWebwatch.org)를 설립,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에 근거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신용 등급을 매기기로 했다며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컨슈머 웹워치'의 뷰 브렌들러 사무총장은 "소비자들의 전자상거래 이용은 급증하는 추세지만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며 등급 부과 취지를 밝혔다.
실제로 프린스턴 서베이가 지난 1월 1,500명의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9%만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신뢰한다고 대답했다. 네티즌들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이나 피해보상 방침은 물론,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컨슈머 웹워치'는 ▲ 기업 현황 ▲ 광고 및 후원사 ▲ 고객 서비스 ▲ 시정 조치 ▲ 개인정보 보호 등 5가지 부문의 가이드라인을 작성,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 관련 정보를 공개토록 할 예정이다.
각각의 가이드라인은 30여명의 소비자보호단체 회원, 교수, 언론인 및 웹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전자상거래에 대한 여론을 수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 작성을 하게 된다.
'컨슈머 웹워치'는 홈페이지에 이를 게시할 예정이며, 소비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공청회를 통해 최종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방침이다. 등급 부과는 가이드라인 발표 6개월 후부터 이루어진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 정부조차 전자상거래에 대한 규제를 꺼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온라인 상에서의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트너G2의 애널리스트 데니스 가르시아는 "컨슈머 웹워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아 온라인 상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협회와 협력하지 않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소비자협회의 이번 조치에 기본적으로 공감하지만, 컨슈머 웹워치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 일상적인 상거래 관행과 동떨어진 무리한 요구가 될지도 모른다며 반대를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