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재영의 남성학] 자연과 성

자연친화적 삶이 성기능에 도움

‘인간은 자연이다’라는 말처럼 인류의 역사는 자연에 대한 도전과 순응의 역사로 이루어져 왔다. 특히 농경문화권은 자연적 신앙이 매우 강했다. 자연의 변화가 바로 생산량과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땅이나 하늘과 같은 자연현상에 대한 숭배의식이 발달되었으며 이는 때로 자연을 인간화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북구 지방의 경우 여자들이 밤중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어 씨앗을 뿌리는 풍습이나, 인도에서 가뭄이 들면 여자들이 알몸으로 밭을 갈던 풍습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열매를 맺게 해주는 땅이나 비를 내리는 하늘을 남성으로 여기고 여성들의 성적 매력을 제공한 것을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나라 역시 나경(裸耕)이라 하여 대보름날 건장한 머슴이 알몸으로 밭을 가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땅신(地神)을 여성으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자연에 대해 나약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들은 자연의 힘에 초행위적인 섹스를 제공하여 화를 달래거나 노엽게 하여 풍년을 기원하고 전염병을 몰아내곤 했다. 이러한 풍습은 곧 절대적 힘을 가진 인간에 대해서도 성을 바치는 행위로 이어지는데 중세 유럽에서 있었던 신부들의 초야권 풍습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즉 인간이 가진 가장 신성하고도 가장 고귀한 것이 바로 성, 섹스였던 것이다. 섹스는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성이 위기를 맞고 있다. 자연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성이 쾌락의 도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육체노동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각종 질병이 늘어나면서 인간의 성능력이 퇴보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인스턴트 식품에 의한 정자 수의 감소나 흡연 등에 의한 발기력 저하도 성기능 장애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본래의 성기능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자연친화적인 삶의 문화가 복원되어야 할 것이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삶과 생활이 성기능을 찾는 기본이다. 더불어 정신-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첨단 현대의학의 도움을 통한 성기능의 회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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