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 8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최근 고용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산업의 직ㆍ간접 고용인원은 지난 2010년 현재 175만명으로 지난 2001년(147만4,000명)보다 18.7% 증가했다. 자동차산업의 고용인원이 우리나라 총 고용인원(2,383만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집계됐다.
175만명은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전광역시 인구 150만명(작년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 인구 5,000만명을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하면 7가구당 1가구는 자동차 관련 산업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부품업계의 고용은 36.8% 급증했고 완성차업계의 증가율은 15.5%로 나타났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의 비약적 발전이 부품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많이 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산업은 양질의 일자리 유지 및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 확대는 연구개발인력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경우 2005년 5,382명이던 연구직 인원이 2011년 7,700명으로 늘어 43.1% 증가율을 보였다.
더구나 미래 자동차산업분야에서 환경친화적 미래형 자동차, 지능형 자동차, 텔레매틱스 등의 기술개발과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전자, 정보통신, 환경, 에너지, 신소재 등 관련 산업 부문으로의 파급효과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협회는 예상했다.
지난 10년간 자동차산업은 수출전략산업으로서의 자리도 굳건히 했다. 지난 해 기준 완성차 생산의 67.7%인 315만1,708대가 수출됐다. 지난 해 대비 12% 증가했으며 2000년 수출대수 167만6,442대와 비교해보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자동차산업(부품 포함)의 수출액은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실적 기준 총 수출액의 13.1%를 차지하는 475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측면에서는 올해 1∼8월 무려 41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올 8월까지 우리나라 전체의 무역수지 흑자 156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선박류·반도체 등 다른 산업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성장이 부품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관련 산업의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경기 불황 여파로 경직된 국내 고용 환경의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