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이틀째인 21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에서 세 번째로 큰 남부 도시인 바스라가 미ㆍ영국 연합군에 점령될 시점이 임박했으며 연합군이 앞으로 3~4일 이내에 수도 바그다드를 점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라크군이 남부지역에서 최대 30개의 유정에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 해병대가 이라크 남동부의 전력 거점인 파오 반도의 핵심 석유펌프 장비를 접수하고 페르시아만 부근의 석유시설 요지인 알-포 반도를 장악하는 등 이라크의 유전 파괴 계획을 속속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ㆍ영 연합군은 지난 20일 밤 바그다드에 대한 4차 공습과 함께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국경을 통해 지상군을 전면 투입, 개전 이틀 만에 이라크 남부 주요 도시인 바스라 외곽까지 진격하고 북부 도시인 자호 지역까지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아랍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측에서 적어도 한 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37명이 미군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전했다. 쿠웨이트 국경 부근에서는 미 해병대 소속 헬기가 추락, 탑승했던 미ㆍ영국군 12명이 전원 사망하는 등 양측의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연합군이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전면 공격을 앞두고 이라크측의 항복을 유도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라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군 추가 투입이 감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미ㆍ영국 연합군이 이라크 영내에서 순조로운 북진을 거듭하면서 뉴욕시장 장외 거래에서 7일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던 국제 유가는 21일 런던 시장에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