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외국계 자산관리회사로는 처음으로 신용불량자 구제 프로그램인 신용회복지원협약에 가입한다. 이에 따라 론스타ㆍ씨티그룹ㆍBNP파리 바 등 수조원대의 부실자산을 보유한 외국금융기관들의 협약 가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협약에 가입할 경우 이들이 국내 신용카드사 및 은행 으로부터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50만~70만명분의 신용불량 채권들에 대해서도 8년 장기분할 상환 등 채무 재조정이 이뤄진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회수 장기화에 따른 수익악화 등을 이유로 지금 까지 협약가입을 거부해온 외국계 자산관리회사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이르 면 이번주 신용회복지원위원회를 통해 개인채무를 재조정하는 신용회복지원협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 당국이 외국계 펀드들에 대해신용회복지원협약 가입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골드만삭스가 외국계에서 처음으로 협약가입 타당성 검토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가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무자의 모럴해저드 등으로 채권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온 골드만삭 스가 협약에 가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외국계 금융회사와 자산관리회사들은 채권회수에 8년 이상이 소요되는 현행 협약을 지킬 경우 3~5년 내 채권을 회수하는 자신들의 단기 수익모델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협약가입을 거부해왔다.
신용회복위의 한 관계자는 “채권회수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협약에 가입해 국내 채권기관과 채무자들의 채무정보를 교환할 경우 오히려 채권회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자산관리사별 부실채권 보유 규모는 론스타가 4조원(50만명)으로 가장 많고 ▦메릴린치ㆍ랜드리스ㆍ씨티그룹 등이 1조원(12만명) ▦골드만삭스 2,000억원(3만명) ▦BNP파리바 2,000억원(3만명) 등이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과 신용회복위원회는 외국계 자산관리회사에 대해 국내 채권금융기관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가급적 다음달까지 협약가입이 마무리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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