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불황 여파 책도 안 산다

월평균 도서구입 비용 2만원, 역대 최저치 기록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가 책을 사려고 쓴 돈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경기침체로 소득 증가세마저 둔화하자 가계가 책 값부터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계의 서적 지출 비용은 월 평균 2만570원으로 관련 통계가 나온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작은 금액을 기록했다. 월평균 서적 지출비용은 2003년 2만6,346원에서 2004년 2만1,325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06년 2만1,659원, 2007년 2만868원, 2009년 2만1,211원, 2010년 2만1,902원 등 2만1,000원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난해 도서의 평균 정가가 1만3,1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가 한 달에 구입한 책은 1~2권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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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적은 가계일수록 책값 지출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소득하위 20%인 1분위 가계가 책을 사는 데 쓴 돈은 월평균 6,595원이었지만 소득상위 20%인 5분위 가계는 3만2,583원을 지출해 5배의 차이를 보였다.

전년 대비로는 저소득층은 비슷했지만 고소득층은 4,340원(-11.8%) 줄었다. 지난해 서적 물가가 3.4% 오른 점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이든 고소득층이든 실제로 구입한 책의 권수는 줄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문화비는 가장 먼저 줄고 가장 늦게 회복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통상 가계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출을 줄일 땐 문화비, 그 중에서도 책값을 가장 먼저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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