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즈니랜드 서울유치 '빨간불'

市-디즈니 美본사 업무협력 올들어 사실상 중단<br>상하이시는 최근 유치계획 공식발표 '대조'

디즈니랜드 서울유치 '빨간불' 市-디즈니 美본사 업무협력 올들어 사실상 중단상하이시는 최근 유치계획 공식발표 '대조'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즈니랜드 유치작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물밑에서 유치 각축전을 치르던 중국 상하이시가 최근 구체적인 유치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9월 한발 앞서 유치계획을 발표했던 서울시는 올 들어 디즈니측과의 업무교류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여서 디즈니랜드 유치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서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서울시 디즈니랜드 유치를 담당하는 업무팀과 미국 디즈니랜드 본사간 원활히 진행돼오던 업무협력 교류가 올 초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디즈니측 인사가 서울시를 찾은 적은 아직 한 차례도 없다"며 "문서로 주고받던 시장성 조사 자료 등의 교류도 1월 이후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즉 유치를 위한 인적ㆍ물적 교류가 올해부터 사실상 단절된 상태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디즈니측이 그간 시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장기간의 내부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면서 올해 양측간 교류가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는 최근 디즈니랜드 유치 후보지인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부지의 일부 부지 운영권을 둘러싼 국내 민간업체와의 행정소송에서 일부 패소하는 등 악재가 거듭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지난 7일 한쩡(韓正) 중국 상하이 시장은 "상하이시가 디즈니랜드 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당 중앙과 국무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상하이시가 디즈니랜드를 유치한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이를 시 고위 당국자가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즈니랜드 국내 유치를 둘러싼 이 같은 '이상기류'가 포착되면서 일각에서는 디즈니측이 서울시가 아닌 중국 상하이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의 한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 전문 로펌 관계자는 "해외 리조트ㆍ테마파크 유치작업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양측간 지속적인 업무교류가 이뤄지는 게 통례"라며 "상하이 시장의 발언 시점과 현 서울시 교류 상황을 볼 때 서울시의 유치작업이 매우 순탄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이 해외투자 수익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데 대해 중과세 등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최근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상하이시가 디즈니랜드를 유치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03/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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