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中등 대형업체들 세계 진출 앞서 국내 시사회 잇달아<br>"국내 공연수준 높이는 계기될 것" 기대도
| 스노우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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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蝶)-버터플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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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걸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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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연계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이 글로벌 공연시장의 '테스트 베드(Test bed)'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ㆍ영국ㆍ중국의 대형 공연 업체들이 해외 공연에 나서기 앞서 국내에서 먼저 흥행여부를 가늠해 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공연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는 이 같은 시도가 국내 공연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中 뮤지컬 '디에(蝶)'= 100억원을 들여 제작한 중국의 대형 뮤지컬 '디에(蝶)-버터플라이즈'는 오는 27~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이 작품이 해외에서 공연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으로, 제작사 측은 세계 진출에 앞서 한국에서 첫 시사회를 갖기로 정했다. 총 프로듀서인 리둔(李遁)은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아 세계 투어에 앞서 첫 선을 보이게 됐다"며 "한국 공연을 위해 기존 작품을 수정 보완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한국 공연 후 4월에는 마카오, 7월엔 홍콩 그리고 9월에는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의 4대 전설 중 하나인 나비 탄생설화로 알려진 '양산백과 축영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노우맨' 일본ㆍ홍콩 진출 앞서 한국서 점검 = 동화를 원작으로 한 패밀리 쇼 '스노우맨'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 역시 눈에 띄는 점은 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 것. 그 동안은 아시아 지역을 공략할 경우 일본과 홍콩 등에서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국내 공연 시장도 최근 글로벌 수준까지 성장했고 관객 취향도 높아져 세계시장 진출에 앞서 작품을 테스트 하기에 손색이 없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공연의 홍보를 맡은 크레디아의 윤혜진씨는 "아시아 투어에 앞서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았을 만큼 국내 공연 시장이 크게 발전했다"며 "한국 공연을 문의하는 외국 공연 업체들의 문의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美 브로드웨이 겨냥한 '드림걸즈' 국내서 호평 = 브로드웨이 최고 제작팀이 대거 참여한 '드림걸즈'는 한국 공연계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란 점을 선언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를 이끌어온 연출ㆍ무대ㆍ의상ㆍ조명팀 등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국내 무대에 작품을 올려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당초 이 작품은 한국 무대에 먼저 올린 뒤 관객 반응에 따라 작품을 수정한 뒤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기획됐다. 특히 한미 합작 프로덕션으로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내셔널 투어, 브로드웨이 진출 및 전세계 투어까지 예정돼 있다.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존 F. 브릴리오가 신춘수 오디 뮤지컬컴퍼니 대표와 함께 손잡은 작품으로 흥행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2월 막을 올린 이 작품은 오는 7월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