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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야, IT 보완할 새 먹거리로
■ 삼성전자 차세대사업 '바이오시밀러' 확정풍부한 자금력·임상의료 인프라 앞세워글로벌 바이오·생명공학시장 공략 나서국내외기업 치열한 각축전 본격화 예고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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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사에서 ‘기술경영’을 표방하면서 휘는 디스플레이 등 신정보기술(IT) 제품과 함께 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제품을 정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국책 연구과제로 제출한 것은 바이오가 삼성의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로 본격적으로 자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가전 등 전통 사업군에다 오는 2015년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바이오시밀러 산업을 부침이 심한 전통 IT 품목의 보완제로 삼겠다는 뜻이다.
다른 한편으로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은 노바티스ㆍ테바ㆍ닥터레디 등 세계적인 제약업체들이 이미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고 우리나라에서도 SK케미칼과 LG생명과학ㆍ한화ㆍ셀트론 등이 개발 경쟁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다국적 기업 간 치열한 각축전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윤곽 드러난 삼성의 신수종 사업=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신사업 개척 현황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삼성의 프로젝트 보고서를 보면 첨단 의약품 쪽에 바이오 사업의 초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바이오시밀러 항체 치료제는 화학합성물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낮고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그룹 등이 지난 3월 뛰어들어 국내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로 삼성전자 또한 사업성을 타진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로젝트에는 구체적으로 동물세포 배양기술을 활용해 cGMP(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급 백신을 양산, 추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목표가 명확히 나타나 있다.
삼성은 강력한 투자여력을 발판 삼아 바이오ㆍ생명공학 등 의료 관련 분야를 집중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우수한 정밀기술과 삼성의료원 등 삼성이 확보한 임상 의료 인프라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은 특히 환자에 따라 맞춤형으로 질병을 찾고, 치료할 수 있는 분야를 이후 추진대상으로 보고 바이오마크 등의 특허 확보는 물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바이오 사업 진출과 관련해 의약품이나 의료장비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다양한 차세대 사업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의료ㆍ연구 기관의 우수한 기술과 삼성전자의 뛰어난 자본력ㆍ정밀기술을 결합하는 게 바이오 사업의 기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바이오시밀러를 주목한 이유는=바이오의약품은 성장성이 매우 높다. 2015년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1,5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바이오의약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초반부터 개발된 바이오 의약품들의 특허기간 만료가 2012년부터 부쩍 늘어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2012년부터 ‘엔브렐(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을 시작으로 대형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특허가 만료되는 이들 의약품은 막대한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는 만큼 이들 약을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한다면 엄청난 매출액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과 ‘레미케이드’는 각각 52억7,500만달러와 49억7,500만달러가 팔렸고 항암제 ‘리툭산’과 ‘허셉틴’은 각각 48억6,900만달러와 42억8,200만달러의 판매를 기록했다.
때문에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노바티스가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전문기업인 산도즈를 인수하는가 하면 세계 1위의 제네릭 기업인 테바는 생산전문 기업인 론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머크, 아스트라 제네카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경쟁을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현재 1세대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은 LG생명과학ㆍ동아제약ㆍ녹십자 등 10여개. 우리나라 내수시장은 1,000억원 규모이고 국내 기업 점유율은 40%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 지난해 매출 836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 LG생명과학은 유럽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로서 유일하게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등록했으며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도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바이오시밀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법을 개정해 허가 규정도 법제화했다. 또 2012년까지 바이오시밀러 3개를 개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재정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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