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학교폭력 신고기간 마감…합동단속 6월까지

1천971건 신고 접수, 752개 폭력서클 해체<br>폭력근절 효과 미지수·폭력성 과장 지적도

경찰청은 31일 지난 3월4일부터 운영해온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 기간'을 마감한 결과 1천971건의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됐다고 31일 밝혔다. 해체된 폭력서클은 752개, 선도 조치된 학생은 1만5천500명이며 이 기간 이뤄진 상담건수는 2만6천577건으로 경찰은 집계했다. 폭력 신고기간은 끝났지만 관련 부처 합동단속은 6월까지 계속된다. ◆학교폭력 적발사례 = 서울경찰청 여경기동대가 120개교 24개 서클 소속 중ㆍ고교생 287명으로 짜여진 서울 최대규모 학교폭력 연합서클 `서울연합'을 적발한 것이 대표적 사례. 이들 가운데 A양(16.고1) 등 8명은 신촌에서 일일 락카페(일락)를 운영해 370여만원을 벌어 나흘동안 찜질방, PC방 등을 전전하며 유흥비로 썼다. A양 등은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거나 후배들에게 강요해 5천원짜리 입장권 1천여장을 판 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노예팅'(장기자랑을 통해 하루동안 낙찰자의 노예가 되는 게임) , `키스타임', `댄스대회'를 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합서클은 얼굴이 잘 생기거나 싸움, 운동,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서클가입을 유도한 뒤 `물갈이'라는 신고식을 통해 선배가 후배를 때리고 싶을때까지 때리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날짜를 정해놓고 일정 금액을 마련해 놓을 것을 지시하고 선배 지시를 받은 학생들은 또 다른 학생에게 금품을 요구하면서 `상납 고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는 게경찰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지역 중ㆍ고교 폭력 연합서클 2개, 남녀학생 215명을 적발해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명을 소년부에 송치하는 한편 205명을 선도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서클은 `강남연합'과 `송파연합'으로 강남 및 송파지역의 중학교 12개, 고등학교 39개의 학생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폭력근절 `글쎄…' =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있지만 학교폭력은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울산경찰청이 최근 중ㆍ고교생 1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학교폭력이 사라질 것인가'란 질문에 `그럴 것'이란 대답은 26.7%에 그쳤다. 반면 `일시적으로 조용하다 다시 살아난다' 26.7%,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25%,`소규모로 존재한다' 17.5% 등으로 학교폭력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란 답이 69.2%에달해 학생들은 폭력단속의 효과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단속 과정에서 학생들의 폭력성을 실제보다 부풀린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경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경찰은 최근 경기도 한 지역에서 `중학교 학생들이 대낮에 공설운동장에서 쇠파이프로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거나 `서클에서 짱이 되면 후배들로부터 술과 담배를상납받고 마음에 드는 여자회원을 골라 원하는 대로 즐길 권리까지 가졌다'고 발표했다. 단순히 조사 과정에서 나온 일부 학생의 진술을 토대로 했거나 현장에서 일부학생의 우발적 행동을 마치 집단 전체가 그런 것처럼 과장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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